2010년대 초 웹 본문은 13px에서 14px 사이였다. 지금 새로 만드는 화면은 대개 16px에서 18px 사이에 있다. 글자가 커진 게 아니라 읽는 조건이 바뀌었다.
픽셀이 아니라 각도
사람이 글자를 얼마나 크게 느끼는지는 픽셀 수가 아니라 시각이 정한다. 같은 17px도 30cm 앞의 손안과 60cm 앞의 책상 위에서 다르게 보인다. 화면 밀도가 올라가면서 같은 픽셀이 물리적으로 작아졌고, 그만큼 수를 올려야 예전 크기가 됐다.
두 번째 이유는 읽는 시간이다. 목록을 훑던 화면이 글을 끝까지 읽는 화면으로 바뀌면서, 짧게 보고 지나가는 크기가 아니라 오래 견디는 크기가 필요해졌다.
한글은 조금 다르다
한글은 네모틀 안에서 획이 라틴 알파벳보다 촘촘하다. 같은 크기에서 라틴보다 작아 보이고, 작아지면 먼저 뭉갠다. 라틴 기준으로 잡은 16px을 그대로 쓰면 한글 본문은 조금 모자란다. 한 단계 올려 17px에서 시작하는 편이 안전하다.
행간은 크기보다 중요하다. 한글 본문은 1.7에서 1.9 사이가 무난하고, 한 줄이 길수록 위로 올려야 한다. 줄이 길고 행간이 좁으면 눈이 다음 줄을 놓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