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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DNO. 042

그리드는 규칙이 아니라 리듬이다

6단을 쪼개 쓰는 것과 6단에 맞춰 쓰는 것은 다르다. 칸을 지키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화면은 비로소 읽히기 시작한다.
편집부2026.08.301 MIN

격자를 “지킨다”는 말에는 두 가지 뜻이 섞여 있다. 하나는 요소의 왼쪽 끝을 선에 맞추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요소가 차지하는 칸 수를 정해 두는 일이다. 앞의 것만 하면 화면은 정렬만 되고 리듬은 생기지 않는다.

칸 수를 정한다

본문은 4칸, 곁단은 2칸, 특집은 6칸 전부. 이렇게 요소마다 칸 수를 미리 정해 두면 새 요소를 넣을 때 고민이 사라진다. 몇 칸짜리인가만 결정하면 위치는 저절로 정해진다.

칸 수가 반복되면 리듬이 생긴다. 4-2, 4-2, 6, 3-3 같은 패턴이 아래로 이어질 때 화면은 읽는 사람에게 예측 가능해진다. 예측 가능한 화면은 빨리 읽힌다.

깨는 자리를 정해 둔다

격자를 한 번도 깨지 않으면 화면은 지루해진다. 다만 깨는 자리는 미리 정해야 한다. 특집 사진 하나, 인용 하나. 그 이상 깨면 격자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안 보인다.

규칙을 어기려면 먼저 규칙이 있어야 한다.

판형 편집부

세로도 격자다

가로만 맞추고 세로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제목 아래 24px, 문단 사이 20px, 절 사이 56px처럼 세로 간격도 몇 개의 값으로 묶어야 한다. 값이 열 개 넘게 쓰이고 있다면 그 화면에는 세로 격자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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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편집부

격자와 활자를 다룹니다. 화면에서 읽히는 판을 만드는 일을 씁니다.